제작년에 일본 디자인 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그때 일본 출판사와 관련해 디자인 전반에 대한 교육을 받았었는데요.
일본 출판 디자인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일본 출판 시장의 현황>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여러가지로 비슷할것 같지만 우리나라와 상당히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일본 출판 업계는 잡지가 큰 영향력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잡지의 축소가 많은 경영난을 초래했다고 합니다.
디지털 네트워크의 영향으로 급격히 축소된 잡지의 수요 탓에 일본 출판 업계는 수익에 어려움을 겪고 있구요.
거래, 물류의 인프라는 중개유통 시스템의 파산으로
서점(특히 중소 서점)의 감소 및 중개유통업의 경영 파산과 잡지에 의존해 온 출판사의 경영난 등의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잡지 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서적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출판 시장이 축소된 지금은 재정적으로 여유로웠던 과거에 비해 디자인 표현 기법이나 후가공에 대한 비용부담까지 생기게 했습니다.
저 역시 비용문제로 표현하고 싶은 후가공이나 높은 가격의 종이를 선택하고 싶을 때 회사를 설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인지라 그 부분은 백퍼센트 공감이 되더라구요.
출판계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찾은 서점이 있다고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일본의 유명한 서점 중의 하나인 유린당(有隣堂)이라는 서점입니다.
유린당은 서적만으로는 경영유지가 어려워져 카페, 잡화서점을 시도해 보지만 서점의 틀을 깨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수백 명을 해고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없애자는 각오로 기업유지 차원에서 기존 서점과는 다른 모델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코디네이팅을 했는데,
그것이 바로!
2018년 3월 히비야 산업시설에 이자카야에서 책을 판매하는 컨셉의 센트럴마켓을 오픈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좋은 성과를 갖고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유린당(有隣堂)의 켄타로 전무
서점은 업계의 큰 구조 개혁이 없는 한 책만 팔아서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 개혁은 자사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개혁을 기다리기까지는 위기감이 가까이 있습니다.
잡지와 만화 시장이 급속히 축소하고 도서만 판매하는 서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유감스럽게도 책의 마진으로는 경영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의 출판업계는 출판사도 중개유통대행도 서점도 재편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익 배분을 바꾸지 않으면 모두 소실해 버릴 수 있습니다.
책을 사러오지 않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역으로 생각한 발상입니다.
매출 하락으로 문을 닫는 서점이 늘고있는 가운데 이러한 시도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도 맥주와 책이 있는 작은 동네 서점이 있죠.
하지만 동네서점이 아닌 규모가 큰 대형 서점인 유린당(有隣堂) 같은 곳에서 이자카야 컨셉의 책방을 만들었다는 것이 새롭고 획기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수업을 마치고 강사님이 이야기했던 유린당을 실제로 보고 싶어서 히비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책이 진열된 곳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맥주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이색적인 느낌이 들더라구요.
사람들 틈에 끼어서 저도 생맥주 한잔을 주문해봤습니다.
서점의 분위기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특별한 안주가 없어도 시간이 빠르게 채워집니다.
맛있어줘서 고마워~
이렇게 빈둥거리며 놀고있자니 책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생기고 창의력이 더 샘솟는 기분마저 듭니다.
요즘 우리나라도 대형서점들이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것 같아요.
얼마전 구리에 있는 롯데아울렛에 갔었는데 서점이 1층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어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서점을 생활속 한 가운데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기위한 노력으로 보여졌습니다.
향기마케팅으로 자꾸만 생각나게 하는 교보문고가 있고, 서점안에 음식점과 카페들이 입점한 아크앤북도 비슷한 취지인것 같습니다.
아크앤북은 서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라이프스타일까지 제안하고자 한다고 하는데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가치와 취향, 트렌드를 반영한 큐레이션이 기반이 된 새롭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점으로서 발돋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는 서점이 책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다양한 변화로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도시속 문화공간으로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곳이 되었네요.
저는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이다 보니 서점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같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해주고 우리 생활 곳곳에 다양한 형태로 생겨나길 바랍니다.
편집디자인
서점은 이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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